방학내내 게임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개강이라며
아니 무슨 벌써 개강이야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또 기말이 코앞이다.

고등학교 삼년을 지냈던건 굉장히 긴시간이었던거 같은데
이상하게 대학교 오고 나서는 한해 한해 잘도 지나가고
한살 한살 나이도 잘도 먹는다


휴학을 끝낼 때 쯤 친구와 얘기할 때
지금 갓 졸업한 스무살과 우린 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했던 적이 있다.
뭔가 아는게 더 많지도 않고 (난 그 때 이제 막 이학년 복학하려던 차였으니까)
나를 완벽하게 가꾸어 놓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디 돈을 떼로 벌어 놓은 것도 아니고 . .

이제 복학한지 일년반.
과연 나는 그떄와 다르게 얼마나 변한 걸까 ?
여전히 공부는 하기 싫고 빈둥대고 딩굴거리기만 좋아하고
시간없고 바빠 라는 핑계로 운동도 몇달 다니다가 끝
찔끔 찔끔 벌어놓았던 돈은 어디쓴지도 모르게 야금야금 다 써버렸고

이제 삼학년 일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이라
누구는 영어 공부다 누구는 인턴이다 무슨 취업준비를 위한 행사 참가다
주변사람들은 일분 일초도 앉아 있지 못하고
쉴새없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는데
나는 왠지 모든게 남의 일인양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는 기분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게 정말 나한테 맞는 걸까?
정말 내가 모든 상황에서 다 고민하고 생각해서 결정한 걸까?
어쩌면 나는 삼년에 너무너무 익숙해져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저건 저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나와 넌 분명 성격도 일을 하는 방식도 다른 사람인데
그저 니가 하는대로만 따라하고 그대로 쫓아가면 되겠구나
너무 의지하고만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누군가가 장난으로 던지는 이런 저런말들로 인해
갖가지 생각이 많아져 버리는 요즘이다.
난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난 정말 뭐 해 먹고 살아야 되는건지
누군가 정해주면서 나에게 시켜주면 좋을 만큼
난 너무 의존적으로 변해버린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하나 하는게
언제부터 이렇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릴만큼 떨리는 일이 되버린건지
어느날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며,

이제 나 혼자서 해야 할 일들도 훨씬 더 많아질텐데
뭐하나 작은일이 생기기만 하면 전화부터 집어드는 내모습을 보며
정말 나한테는 너무 당연하게 익숙해져 버린 사람이구나 싶다.


일단은 .
작년 수학시험 치기 전날처럼
진짜 학교 가기싫고 이걸 어쩌나 싶고 그냥 시험 치지 말까 싶고
적어도 전공공부가 그렇진 않으니까 ㅋ
아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하고 싶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학만큼은
나를 찾고 내가 할일을 찾고 내가 갈곳을 찾을수 있었으면 한다

일단 그러기 위해선 지금 기말 공부를 하러 가야지 , 
아 암만 그래도 시험 공부는 귀찮아
수업시간은 가끔 재밌기도 한데 ㅡㅡ
나중에 모르는건 책찾아보면서 일하면 되는데
도대체 왜 다 외워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 젠자아아아아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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